“中공산당 강제장기적출 첫 생존자 나타나”…국제사회 충격

지난 8월 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58세의 중국인 청페이밍(程佩明)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에 의한 강제장기적출의 첫 생존자로서 자신의 끔찍한 경험을 증언한 것이다.

이는 수년간 제기되어 온 중공의 비인도적 행위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로 평가받으며, 국제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 2024년 8월 9일, 중공의 박해를 피해 탈출한 헤이룽장성 출신 파룬궁수련자 청페이밍(오른쪽 두 번째)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제 장기적출 경험을 증언하고 있다. 36개의 국제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건강 이상 없었음에도 강제로 수술받아

청페이밍의 비극은 1998년 그가 파룬궁(法輪功) 수련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1999년 중공이 파룬궁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하자, 그는 다섯 차례나 당국에 의해 납치되어 극심한 고문과 박해를 받았다. 2002년, 그는 8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2004년 7월에 일어났다.

청페이밍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히 묘사했다. “그들이 저를 죽일 줄 알았어요. 제가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옥에서 강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공의 ‘610사무실’(장쩌민이 불법적으로 설립한 파룬궁 박해기구) 직원들이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지만, 그가 거부하자 의식을 잃을 때까지 구타했다.

3일 후 그가 깨어나자 상황은 더욱 끔찍했다. 병원 침대에 수갑이 채워진 채 가슴에 35cm 길이의 절개 흔적이 있었고, 코에는 산소 호흡기가 꽂혀 있었으며, 옆구리 붕대 아래로 배액관이 나와 있었다. 그때까지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2년 후인 2006년, 중공이 다시 그의 장기를 적출하려 했을 때 청페이밍은 경비가 잠든 틈을 타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9년 동안 가명으로 살며 도피 생활을 했다.

“중국공산당은 자신들이 저지른 모든 일을 은폐하기 위해 저를 찾아 죽이려 했습니다.” 그는 결국 태국으로 탈출했고, 2020년에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미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 2024년 7월 3일,, 파룬궁수련자 청페이밍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공의 악랄한 생체 장기적출에서 살아남아 탈출한 경험을 공개 증언했다. 사진은 청페이밍이 첫 생체 장기적출 수술로 몸에 남은 35cm 길이의 흉터를 보여주 는 모습.


반박할 수 없는 의학상 증거

미국에 도착한 후, 청페이밍은 9차례의 다양한 의료 영상 검사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사 찰스 리는 약 4000장의 의료 스캔 이미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청페이밍의 간 2구역과 3구역, 그리고 좌하엽 폐의 절반이 없어진 것이다.

이 사실은 여러 국제 이식 전문가들에 의해 확인됐다. 호주 멜버른의 심폐이식 외과의사 데이비드 맥기핀 교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간담췌외과 및 간 이식 분야의 선구자인 러셀 스트롱 교수, 대만의 내과 전문의 딩카이팅 등이 청페이밍의 장기 적출 사실을 인정했다.

중국 이식 악용 종식을 위한 국제연대(ETAC) 공동 창립자이자 인권변호사인 데이비드 매터스(David Matas)는 말했다.

“그의 경험은 개인적이지만, 이는 더 큰 문제의 일부를 드러냅니다. 즉,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대량으로 강제 적출해 살해하는 조직적인 범죄가 중국에서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끔찍한 현실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국제 언론들 큰 주목

청페이밍의 증언은 국제 언론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미국의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매트’, 호주 뉴스닷컴 등 전 세계 36개 이상의 매체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매트’는 8월 10일 “중공 강제장기적출의 첫 생존자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청 씨의 경험을 보도했다. 기사는 “청 씨의 증언은 중국 양심수, 특히 파룬궁 수련자들이 직면한 공포를 드물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호주 뉴스닷컴은 8월 9일 “중국(중공) 정부의 강제장기적출 소문이 수년간 떠돌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청 씨의 증언이 ‘반박할 수 없는 증거’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이 생존자의 엑스레이 스캔 결과, 이 끔찍한 경험에서 그의 장기 일부가 적출됐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펙테이터는 8월 11일 ‘또 다른 공산주의 수용소의 증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페이밍은 최근 나타난 중공의 대량학살을 목격한 증인으로, 공산주의가 곧 악의 대명사임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박해로 세상 떠난 수련자들 위해 목소리 내고 싶어”

현재 청페이밍은 여전히 일부 가슴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매일 전신 통증과 싸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페이밍은 말했다. “중공이 얼마나 사악한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중공은 중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해치고 있습니다. 저는 파룬궁 박해의 진상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제가 오늘 나선 이유는 저와 함께 구금됐던 수련자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제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누구든 살아서 나가면 그곳의 진상을 꼭 알려 세상 사람들이 듣게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제가 미국에 올 수 있었던 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저를 구출해 준 미국 정부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청페이밍 구출에 참여한 로버트 데스트로(Robert A. Destro)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이 큰 문제라는 점”이라며 “이것이 단지 파룬궁에 관한 문제라고 말하지 말라. 그렇지 않다. 이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 큰 파문

청페이밍의 증언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올해 6월 미국 하원은 중공의 파룬궁 박해와 파룬궁 수련자 강제장기적출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파룬궁 보호법’을 통과시켰다.

전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 샘 브라운백, 뉴저지주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 등 여러 정치인들도 중공의 장기적출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인권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랜토스 인권정의재단의 카트리나 랜토스 스웨트 이사장은 “오늘 제공된 자료는 중국에서 강제장기적출의 형태로 자행되는 충격적인 인권 침해의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산주의 피해자 기념재단(VOC)의 에릭 패터슨 회장은 “이 생존자의 진술은 강제 수술과 심각한 인권 침해의 매우 충격적인 증거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청페이밍의 사례는 중공이 1999년부터 지속해온 파룬궁 박해의 끔찍한 실상을 보여준다. 2019년, 런던의 독립 재판소 ‘차이나 트리뷰널’은 이미 중국 정권이 파룬궁을 비롯한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강제장기적출을 자행해 반인류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결한 바 있다.

2021년 유엔 인권전문가들은 파룬궁 수련자 외에도 중국에 구금된 위구르족, 티베트인, 무슬림, 기독교인 등 다른 소수민족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고했다.

/종합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