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제 장기적출 제지’ 발벗고 나선 영국

당파 초월한 ‘중국 원정 이식 금지’ 입법, 주요 언론 집중 보도

 

2019년 6월 17일, 런던 중국재판소는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문제가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반인도범죄(crimes against humanity)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판결문은 미국 의회, 유럽의회 등 각국 의회와 연구기관에서 인용했다.

최근 영국에서 잇따라 강제 장기적출을 제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17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영국 과학이 중국의 인간 장기 거래를 돕고 선동하고 있나(Is British science aiding and abetting the Chinese human organ trade?)’라는 보도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에서 장기 이식이 폭증해 심장이식의 경우 4년간 1,100% 증가했다면서 이 과정에 파룬궁 수련자 수십만 명이 강제 장기적출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는 장기 적출 당할 뻔했다”

기사는 또 2005년 3월부터 2006년 9월까지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강제노동교양소에서 1일 최대 20시간 동안 고문을 당한 파룬궁 수련자 양(楊) 씨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와 동료 수감자들은 몇 주에 한 차례씩 커튼이 쳐진 감옥 버스에 태워져 인근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혈액 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 각종 신체검사를 받았다. 평소 지속해서 구타와 고문을 가하던 당국이 건강을 염려해 주기적인 신체검사를 했을 리는 만무하다.

양 씨는 노동교양소에서 풀려난 후 영국에 도착해서야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무서운 진실을 알게 됐다. “나는 중국공산당의 생체 장기적출 관련 보도를 보고 당시 내가 그곳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이유를 알았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온몸이 떨린다. 나는 중국에서 생체 장기적출을 당할 뻔했다.”

양 씨는 2년 전 제프리 나이스(Geoffrey Nice) 경이 주재한 독립법정 ‘중국 재판소(China Tribunal)’에서 증언했다. 법정은 중국공산당(중공)의 장기적출 공급원은 파룬궁 수련자이며, 수련자들의 장기를 생체로 적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강제 장기적출이나 장기 밀매와 관련된 장기이식 관광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영국 상원의원 필립 헌트 경(Lord Philip Hunt).

많은 증인 중에는 전직 외과 의사 엔버 토티(Enver Tohti)도 있었는데 그는 현재 런던에서 우버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정치범이 아직 살아 있는 한 ‘깊고 빠르게 절단해 그들의 장기를 적출하라’는 (중공의) 명령을 받았다.”라고 진술했다.

1년 후 8명의 유엔특별보고관은 이 사실을 확인한 후 “강제 장기적출의 확실한 증거”라고 기술했다.

간단히 말해서 희생자들은 순서에 따라 살해됐으며 그들의 신체는 절개돼 간, 심장, 신장, 폐, 심지어 각막까지 적출됐다. 적출된 장기는 수익성 높은 국제시장에서 판매되는데 신장은 5만~12만 달러, 췌장은 11만~14만 달러에 판매된다.

전문가들 증언에 의하면 중국공산당은 정치범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갈수록 많이 허용하는 추세인데, 이는 나치의 가장 사악한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중국의 장기이식 범죄에 연루되지 마라”

2022년 4월 말 영국에서 새로운 법률인 ‘건강 및 관리 법안’이 발효됐다. 이 법은 영국인들이 ‘강제 장기적출이나 장기 밀매와 관련된 장기이식 관광’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한다.

새 법률은 기존 의료법을 개정한 것으로, 명백한 법적 출처가 없는 장기를 이식받으러 영국인들이 해외로 여행하는 것을 금하는 특정 조항이 추가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Metro)’는 새 법률이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을 우려한 많은 의원이 노력한 결과라고 전했다. 킹스 히스(Kings Heath)의 필립 헌트 경(Lord Philip Hunt)이 이러한 노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또한 리버풀의 알톤(Alton) 경, 리베로(Ribeiro) 경, 랄란도프(Llandaff)의 핀레이(Finlay) 남작, 노스오버(Northover) 남작, 마리 리머(Marie Rimmer) 의원, 그리고 그림자 내각의 보건장관이기도 한 알렉스 노리스(Alex Norris) 의원을 포함해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

메트로는 왕실 최고 고문 변호사 웨인 조다쉬(Wayne Jordash QC)를 인터뷰했다. 그는 국제 인권 및 형사법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글로벌 라이츠 컴플라이언스(Global Rights Compliance)의 설립자다. 조다쉬 변호사는 강제 장기적출에 연루될 경우 법적 소송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NHS(영국 국민건강서비스)를 포함한 영국 의료기관에 경고했다.

그는 의학 저널, 대학, 병원 및 의료기기 회사와 같은 조직은 그들이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상대방의 태도가 어떤지, 공급망을 더욱 상세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중국 병원을 방문하거나 중국 의사를 초빙하는 의사는 나중에 강제 장기적출에 사용하는 기술을 제공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장기이식 범죄를 도울 것인가?

이런 인식은 학계와 의료전문가들 사이에도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풋내기 외과 의사를 가르치며 두툼한 보수를 받은 일과 여행을 즐긴 일들이 수십 년간 이뤄진 것에 대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호주의 유명한 이식의사 러셀 스트롱(Russell Strong) 교수는 “모든 중국 의사의 서구 병원 출입을 금지해, 그들이 장기적출 시장에서 활용되는 이식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게 하자.”라고 호소했다.

한 인권 단체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향해 “만약 그들의 기기가 중국의 불법 장기이식 거래에 사용된 것이 밝혀진다면 기소될 수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인데, 즉 서구가 결국 중국의 장기적출 산업을 돕고 조장한 것이 아니냐고 자성하는 목소리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만약 양 씨가 베이징에서 심장을 산 채로 적출당했다면 수술한 중국 외과 의사가 영국 대학, 심지어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와 관련한 기관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교육을 받은 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 판결 내린 런던 ‘중국재판소’

황실 고문 제프리 나이스 경이 이끄는 중국재판소(The China Tribunal)에서 내린 최종 판결을 통해 파룬궁 수련자, 더 최근에는 신장 위구르인과 같은 중국 양심수들이 장기적출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해당 재판소의 판결은 유엔에 제출됐고 그 잔인한 살인에 대해 조치하도록 전 세계에 촉구했다.

중국재판소의 하미드 사비(Hamid Sabi) 대변인이 유엔에 말했다. “피해자는 희생자이고 죽음은 죽음인 것으로, 아무런 죄도 없고 악의 없는 평화로운 사람들의 심장과 다른 장기를 적출하는 것은 금세기 최악의 만행 중 하나다.”

조다쉬 변호사는 메트로 신문에 “논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따르면 강제 장기적출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 이식 산업을 ‘선도’하며 많은 기관이 공급망이나 장기이식 교육에서 중국과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식 산업의 인권 침해 중 일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범죄, 즉 반인류 범죄, 심지어 대량학살과 관련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식 팀을 이끌고 중국재판소에 기여한 소아외과 의사 마틴 엘리엇(Martin Elliot) 박사는 생체 장기적출 거래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사협회(British Medical Association)는 중국의 장기 밀매와 장기이식 시스템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요청했다.

메트로 외에도 선데이 익스프레스(Sunday Express)는 ‘장기 밀매: 영국인은 이제 외국서 장기 구할 수 없어’라는 제목으로 새 법률을 다뤘다.

이 기사에 따르면 중국재판소는 6개월 동안 의료 전문가, 인권 조사관 및 희생자로부터 증거를 수집했고 파룬궁 수련자들이 최근 수십 년간 생체 장기적출의 공급원으로 사용됐음을 ‘확실히’ 알아냈으며 위구르 무슬림도 비슷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기사는 “희생자의 신체를 메스로 갈랐을 때 아직 살아 있었다”며, “중국에서 많은 희생자가 그들의 신장, 간, 심장, 폐, 각막 및 피부를 판매용으로 박탈당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