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法輪大法好(파룬따파는 좋습니다)’ ‘真善忍好(진선인은 좋습니다)’ 지난 5월 13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광장은 다채로운 깃발이 봄바람에 나부꼈다. 제23회 ‘세계 파룬따파의 날’ 및 파룬따파 홍전(洪傳) 3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이날, 노란 옷을 맞춰 입은 한국 파룬궁 수련인들이 잔잔한 연공음악에 맞춰 부드럽고 완만한 동작을 선보였다.
파룬궁으로 알려진 파룬따파(法輪大法)는 중국의 오랜 전통에 기반을 둔 수련법이다. 진(真)·선(善)·인(忍)을 핵심 가치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따라 하기 쉬운 간단한 동작으로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성명쌍수(性命雙修·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 공법으로 알려져 있다.
파룬따파는 전파 초기부터 입소문으로 탁월한 심신 건강 증진 효과가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1992년, 1993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동방건강박람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공파로서 특별금상 및 대회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련자 수가 중국 공산당원 수를 넘어 1억 명에 육박하게 되자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1999년 7월 장쩌민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명령으로 시작된 박해가 23년째 계속되고 있다.
중국 유학생 “파룬따파가 좋다”
행사를 지켜보던 중국인 유학생 L모(30) 씨는 “한국에서 자유롭게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을 보니 놀랍다”며 “중국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파룬궁을 박해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해외에 여행 가서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면서 파룬따파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파룬궁이 원칙으로 삼는 진(真)·선(善)·인(忍)은 전 세계에 필요하다.”라고 했다.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오는 6월 다시 중국으로 들어간다는 중국인 유학생 Y(20)씨는 “파룬궁은 심성 수련으로 도덕이 승화되고 몸이 건강해지는 좋은 수련법이라고 들었다. 배워보고 싶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더 이상 박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수련생 김경일 씨는 “파룬궁을 만나 건강을 되찾았다”며 “우울증, 공황장애, 당뇨, 고혈압, 부정맥 등 각종 질병이 겹치면서 심한 좌절감에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마음의 변화가 제일 컸다”며 “파룬궁을 수련하면서 몸이 건강해지고 정신적인 고통, 마음의 병이 없어지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 눈길 끈 화사한 퍼레이드




이날 파룬따파 수련생들은 서울시청앞 사거리에서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조계사 입구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3km구간을 걸어가며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퍼레이드 대열은 지난 2년 코로나 기간 숨죽어 있던 거리에 활기를 불어 넣고 화사하게 물들였다. 마칭밴드 천국악단의 힘찬 음악에 맞춰 현수막을 들고 대열을 맞춰 행진했고, 중국 전통북인 ‘요고’를 허리춤에 묶어 연주하는 ‘요고대’가 밝고 경쾌한 북소리로 이목을 끌었다. 오랜만의 경쾌한 행진을 보며 시민들은 손을 흔들거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베트남인 도티난 씨(30)는 “친구가 몸이 아팠었는데 파룬궁 수련을 하고 나서 많이 건강해졌다.”면서 “그 친구를 보니 파룬궁 수련이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 배워서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10여 년 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와 충남 당진에 살고 있다는 그는 수년째 파룬궁을 수련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오늘 행사를 보기 위해 일부러 서울에 왔다고 했다.
그는 “친구가 파룬궁 수련 후 마음이 편해지고 성격도 좋아졌다고 한다”며 “파룬궁 수련서인 『전법륜(轉法輪)』을 읽어보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곧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전법륜』을 계속 읽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도 편해진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함께 배워요 파룬궁”
시청 광장 한쪽에는 파룬궁을 즉석에서 배울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파룬궁의 다섯 가지 공법을 한 가지씩 배울 수 있었다. 독일에서 온 캐서린 피터슨(21)과 샤라 바이람(17)도 부스에서 연공을 배웠다. 그들은 수련자들이 연공 음악에 맞춰 5장 공법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차분히 진정시켜주는 느낌”이라며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일로 돌아가기 전에 이런 행사를 보고 경험하게 돼 아주 행복하다”면서, “기회가 되면 파룬궁을 배우고 싶다”라며 웃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파룬궁 서적을 소개하고 판매했다. 마침 서울시의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함께 열려 자연스레 책과 가까워지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파룬궁 서적인 『전법륜(轉法輪)』에 관심을 보이며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을 경청하고 책을 살펴봤다.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오세열 사무총장은 “파룬따파의 핵심적인 가르침인 진(真)·선(善)·인(忍)에 따라 수련인들은 국법을 준수하고 생활 속에서 더욱 좋은 사람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더욱 많은 분이 파룬따파 수련을 통하여 진정한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진·선·인의 실천을 통한 도덕성 회복으로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도래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