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疫病)에 대한 단상

줄스 엘리 드로네, 로마의 전염병(62cm×75cm) (1859) 브레스트 미술관 소장

‘중공 폐렴’이 전 세계를 휩쓴 지 1년이 넘었다. 감염자 수는 1억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수백만 명으로 추산된다. 각국 정부는 격리, 마스크 착용, 백신 등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역병은 인류에게 큰 재난을 안겨주었지만,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것들을 새롭게 돌아보게 했다.

재난 앞에 인간은 나약하다

현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생활 수준이 높아졌지만, 갈수록 오만하게 됐다. 과거와는 달리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인과응보를 믿지 않는 등 인류의 도덕성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사람이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가? 인간의 방종이 낳은 재해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잦은 태풍, 해일, 지진, 역병 등 재난은 인간이 아주 보잘것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인은 맹목적으로 믿는다

현대인은 많은 것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데, 컴퓨터 공학, 유전자 공학, 우주 공학 등이 출현한 후 인류는 점점 더 과학을 맹신하고 있다. 특히 현대과학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것, 예를 들면 신앙, 신불(神佛), 인과응보 등에 대해서는 감히 건드리지 못하며 자신의 권위와 이익을 철저히 지키는 실증과학이라는 매우 큰 한계를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옛사람들은 도량이 더 넓고 크며 현명하다. 우주, 생명, 인체를 직접 탐구했는데, 그 사유가 오늘날 인류보다 훨씬 넓다.

예를 들어 옛사람들이 ‘천인합일(天人合一)’, ‘천수상(天垂象)으로 길흉(吉凶)을 알아내다’, ‘상생상극’, ‘선악유보(善惡有報)’라고 말했는데, 천백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의 검증 결과 그것이 옳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과학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사색하지 않고 즉시 배척해버리는데 이는 오늘날 사람들의 생각이 매우 편협해졌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기(技)’는 ‘말(末)’로 여겼고(과학기술은 기(技)에 속한다), ‘도(道)’를 ‘본(本)’으로 여겼다. 현대인은 반대로 기술을 중시하며 근본을 경시하는데 본말(本末)이 전도됐다.

예를 들어 역병에 대해 현대인들은 백신과 특효약 개발, 격리 등 기술적인 측면에 더 신경을 쓰지만, 옛사람들은 사람의 도덕과 정기(正氣)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황제내경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정기(正氣)가 내재해 있으면 사기(邪氣)가 들어올 수 없다.”라는 전염병을 다스리는 최상의 방법을 밝혔다.

역병이 오는 시기

사서의 기록을 살펴보면 역병은 대부분 왕조 말기에 찾아온다. 예를 들면 동한(東漢) 말기, 원나라 말기, 명나라 말기, 청나라 말기에 큰 역병이 발생했다. 인류가 바른 믿음을 박해할 때도 역병이 출현한다. 가장 유명한 예로, 고대 로마는 기독교도들을 박해한 것으로 말미암아 네 차례 역병을 맞았는데 마침내 고대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기독교가 흥성하기 시작했다.

또, 인류가 도덕적으로 매우 부패할 때 역병이 출현한다. 1665년 런던에 흑사병이 발발해 1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것과 같다. 당시 산업혁명으로 이행 중이던 시기의 런던은 살생, 음주, 도박, 난륜 등 풍속을 해치는 유행문화가 들끓었다. 게다가 흑사병이 덮치기 전인 중세시대에 유럽의 종교는 이미 말법에 들어섰고 많은 성직자는 돈을 위해 부패하고 타락했다. 일반 민중은 대다수 인심이 냉랭했고 흥청망청 낭비하며 욕망을 방종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역병이 온 이유

옛말에 ‘상천유호생지덕(上天有好生之德)’이란 말이 있는데 바로 하늘은 결코 사람이 죽는 것을 원치 않고 오히려 잘 살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이 미혹 중에서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나쁜 짓을 해서 사람 됨됨이의 최저선을 넘어섰기에 하늘이 재앙을 내려 인류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역병은 하늘이 인간을 일깨워주는 각종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역병은 갑자기 왔다 갑자기 사라진다. 2003년 발발한 사스는 경고의 메시지만 남기고 온데간데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역병의 출현은 목적이 있다. 부패한 낡은 왕조를 무너뜨리고, 도덕 수준을 바로잡으며 인류를 정화하기 위해 역병이 찾아온다.

선택성이 매우 강한 감염

수많은 사서의 기록에서 보듯 사람에 대한 역병의 공격은 선택적이다. 이것이 바로 옛사람들이 말한 ‘역병에는 눈이 있다(瘟疫有眼)’는 말이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명나라 말기의 역병은 명나라 군대만을 공격했는데 청나라 군대와 그에 항복한 오삼계(吳三桂)의 군대는 거의 감염되지 않았다. 고대 로마의 네 차례 역병 중에서도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 감염된 사체와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 점이 고대 로마인들을 깨어나게 했고 기독교 박해를 그만두고 기독교를 믿게 했다.

이번 우한폐렴 바이러스가 사람을 공격하는 행로를 찾아볼 수 있는데,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그 속에서 공통성과 법칙을 찾아냈다.

역병이 하늘의 뜻을 따라 온 이상 사람은 도덕과 신에 대한 바른 믿음을 되살려야 역병의 표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위밍(宇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