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톈안먼 사태 이후 10년만에 찾아온 ‘봄’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자유와 민주를 외쳤다. 하지만, 그 꿈은 탱크로 완전히 짓밟혔다. 피로 물든 거리, 짓이겨진 사람들…. 공산국가 중국에도 봄이 올 거란 믿음은 산산조각 났다. 그날 이후 누구도 자유와 민주를 감히 외칠 수 없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1999년 4월 25일,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할 사건이 일어났다. 긴장감이 감돌던 중국공산당의 심장부 베이징 중난하이에 만여 명의 시민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꼬박 12시간 이상을 그대로 조용히 서 있었다. 현수막이나 피켓, 어떤 구호도 없었다.
외신들은 “10년 만에 중국에 봄이 찾아왔다.”라며 발 빠르게 보도했다. 만 명의 시민이 평화롭게 청원하는 분위기가 중국에서 또다시 연출된 것은 가히 역사적인 사건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