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는 왕자를 찾아 육지로 온 예쁜 인어공주가 결국 왕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자, 바다로 돌아갈 기회를 포기하고 영원히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원작이 아닙니다. 원작인 ‘바다의 딸’에서 사색을 즐기는 인어공주는 열다섯 살에 처음으로 바다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이 허락되어 물에 빠진 왕자를 구합니다. 잘생긴 왕자에게 마음이 끌렸지만, 이것만으로는 육지로 가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부족했고, 단지 인간에 대한 동경만 더 커졌을 뿐입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인어공주는 할머니에게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청했고, 이때 할머니와 손녀는 생과 사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할머니는 인어가 인간보다 오래 살지만, 인간은 불멸의 영혼이 있어 육체가 흙으로 변해도 영혼은 영원히 살아있다고 알려줍니다. 인어에게는 이런 불멸의 영혼이 없어 죽으면 물 위에 떠다니는 거품으로 변하기에 인어공주는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불멸의 영혼을 얻을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할머니는 미소 지으며 “인간의 사랑을 얻으면 진정한 영혼을 가질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인어공주는 마녀와 거래를 하여 목소리를 대가로 물고기 꼬리를 인간의 두 다리로 바꿉니다. 그녀가 이런 결정을 한 목적은 단순히 왕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멸의 영혼을 소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마녀는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하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고, 사랑스럽고 사려 깊은 인어공주는 망설임 없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왕자는 인어공주가 아닌 이웃 나라 공주와 결혼합니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인어공주의 언니들은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을 마녀에게 주고 칼을 받았습니다. 언니들은 인어공주에게 말했습니다. “이 칼을 왕자의 심장에 꽂으면, 그의 피가 네 발에 닿을 때 다시 인어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신혼 첫날 밤, 이웃 나라 공주와 결혼한 왕자가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인어공주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미워하지 않았고, 더욱이 왕자를 해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칼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또다시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인어공주가 거품으로 변해 끝나는 것이 결말입니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충격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햇살이 차가운 거품을 부드럽게 비출 때, 인어공주는 소멸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존재가 더 넓고 깊어짐을 느낍니다. 요정들이 인어공주의 선량함과 이타심에 감동해 그녀에게 300년 동안 세상을 떠돌아다닌 후에 불멸의 영혼을 얻을 수 있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이것이 원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감동을 주는 부분입니다. 인어공주는 선량하고 이타적인 사랑으로 자신을 포기했지만, 결국에는 추구하지 않고도 불멸의 영혼을 얻었습니다. 원래 인간 세상을 한번 지나가는 것, 그 끝없는 정(情)의 길은 단지 또 다른 형태의 수련(修煉)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글/중국 파룬궁수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