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더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파룬궁 수련 20년 차, 정태환 씨

정 씨는 얼마 전부터 매일 새벽 홍대입구역 옆 경의선숲길공원에서 연공하고 있다.

과연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이치를 거꾸로 되돌릴 수 있을까. 나이 들면 아프기 마련이라는 통념을 깨고 나이와 상관없이 점점 건강해지는 사람이 있다. 파룬궁 수련 20년 차인 정태환(71) 씨. 그는 50대였던 20년 전에 비해 지금이 오히려 더 건강하고, 갈수록 더 건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수십 년 전 뒤틀렸던 허리가 펴지고 있고, 아픈 곳이 없으며 오히려 활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매일 아침 연공한다는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옆 경의선숲길공원을 찾았다.

“젊은 시절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했던 터라 척추가 휘어 늘 불편했는데 조금씩 좋아지더니 최근 들어 바로 잡히더군요. 피곤함을 느끼지 못한 지 오래됐습니다.”

중증 고혈압 환자

그는 어린 시절 작고 병약했다. 옻나무 독이 올라 온몸이 붓는 등 죽을 고비를 9차례나 넘겼고, 20대에는 고혈압, 30대에는 안구 출혈과 아토피성 피부염, 40대에는 두통과 불면, 50대에는 무릎관절 통증까지 겹쳤다.

직장 생활하던 30대 때 그는 고혈압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업무 스트레스가 좀 과중하면 몸에 힘이 빠지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순간적으로 무기력해졌고, 몇 달에 한 번 눈에서 피가 터져 각막 안에 고였다. 혈압이 높아 안구 출혈이 생긴 것이었다. 그에게 의사는 말했다. “안구 출혈 정도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뇌혈관이 터졌다면 중풍입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나흘이 지나 다시 회복되면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머리는 늘 무거워 불면증에 시달렸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무릎에서는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무릎뼈가 신경을 건드릴 때면 억 소리가 날 만큼 통증이 너무 심했기에, 갑작스러운 고통에 대비하느라 조심스럽게 걸었다.

고통의 바다에서 찾은 책 한 권

매일 두 시간 연공하고, 세 시간 이상 책을 읽어도 피곤하지 않다는 파룬궁 수련생 정태환 씨. 그의 목소리에서 생기가 넘쳤다.

만 20세가 되던 해부터 10년 가까이, 그는 사법시험에 매달렸다. 첫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터라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그 후 이어진 실패의 경험은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이어졌다. 고독했던 긴 세월, 많은 책을 읽으면서 독서에 심취했던 그는 책 속에서 본 이상향을 향해 자신의 부족함을 이겨내려 애썼고, 좋지 않은 관념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하지만 좋았던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고, 매번 그가 지향하는 모습과는 반대로 일락천장(一落千丈)이 됐다.

“인생이라는 것이 끊임없는 고통이고 고통의 바다라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섭렵하고 아무리 정신적으로 승화하고 싶어도 한계는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그러던 2001년 겨울, 명절에 형님 댁을 방문했던 그의 눈에 책 한 권이 들어왔다. ‘중국법륜공’(현재는 ‘파룬궁’으로 개편됨)이었다. 그는 몇 문장을 읽어본 뒤 깜짝 놀랐다. 그토록 찾아 헤맨 실마리가 풀어졌기 때문이었다.

“그 책을 읽어본 게 처음이었는데 정말 친숙했습니다. 단번에 제가 그동안 찾던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어려서부터 제가 업이 많아서 어떻게 없애야 하나 고민해왔는데 책에 바로 해답이 있더군요. 정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법(法)이 없어 고생을 하면서도 수련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을요. 제게 수련을 지도해주는 스승님이 생긴 그 감격은 너무도 컸습니다.”

소원을 이룬 그날

그는 파룬따파를 배우기 위해 수련생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책을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가 책을 사서 읽고는, 수련생들이 함께 연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한강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갔는데 40~50명 수련생이 연공을 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무작정 옆에 서서 따라 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토록 원하던 수련을 시작하자, 머리를 내리누르던 두통이 사라지더니 가려움과 무릎 통증, 불면증이 모두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후 머리가 무거워지고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손오공 머리에 두른 금테를 쓴 것 같았습니다. 머리를 세차게 조이는 느낌이었죠. 수련을 하는데 왜 머리가 더 무거워지나 의문이 들었어요, 다른 수련생에게 물어보니 다들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죠. 그래서 우선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쯤 지난 뒤, 정 씨는 신체의 변화가 급격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두통이 사라지면서 시력이 회복되어 안경 없이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됐고, 무릎 통증이 없어져 걸을 때면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아프지도 않았다.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안구 출혈도 사라졌다. 그 후로 세 번 정도 아픈 현상이 반복되더니 이후로는 완전히 사라졌다.

“사실 수련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과 같고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일할 때 아무 지장이 없고 신체 모든 부분이 젊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편안합니다. 만약 20년 전 제가 수련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그는 20년 째 매일 새벽 두 시간 연공, 하루 세 시간 이상 『전법륜(轉法輪)』을 비롯한 파룬따파 서적을 읽으며, 틈틈이 중국어 번역을 하고 있다. 주말엔 북한산성 입구에서 파룬따파의 좋은 점을 알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 서서 1인 시위에 참여한다는 그는 이미 건강과 열정에서 ‘젊은이’였다.

글/ 밍후이기자 조윤덕(趙潤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