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련생 이상목 씨

누구나 어려움에 직면한다. 그러나 크고 작은 난관에 직면했을 때, 정확한 방향이 있는 사람은 흔들림이 없다. 이상목(60) 기산 테크놀로지 기술이사는 이전 직장에서 37년간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가장 확실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수련에서 터득한 이치였다.
인생의 답을 찾아서
그는 19년 전인 2004년 여름, 파룬궁 수련을 시작했다. 울산 대공원에 저녁 운동을 나갔다가 수련하는사람들을 만난 게 인연이 됐다. 회사 서클활동에서 접했던 단전호흡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단전호흡이 수련에 대한 제가 가진 의문에 확실한 답을 제시해 주지 못했습니다.
“수련에 대한 책을 많이 찾아보고, 명상, 참선, 요가 등 이런저런 수련을 해 보았지만 역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과연 도를 깨달을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파룬궁 수련서 ‘전법륜’을 읽은 뒤로는 모든 게 명확해졌습니다. 서점의 수많은 깨달음에 대한 책들은 명확하게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다’ 이렇게 쓰지 않고 비유적이거나 에둘러 쓰거나 확실하지 않은 게 많은데, 전법륜에는 무엇이 덕이고 무엇이 업력인지, 병이 생기는 이유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기공과 체육활동이 어떻게 다른지 명백하게 설명해놓았어요.”
파룬궁을 수련하면서 그의 삶은 단순 명료해졌다. 다른 사람에게는 진실함과 선량함으로 대하고, 참고 인내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허망한 욕심과 집착심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
생활 속에서 수련
그의 회사 업무는 기자재 구매와 공사발주였다. 이런 과정은 계약부터 납품이나 공사가 끝날 때까지 항상 예기치 않은 각종 변수가 불거지게 마련이다. 잘못 납품하거나 계약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든지 공사가 잘못된다든지 등으로 대립각을 세울 때가 많았다. 갑을 관계에서는 입장차이가 있어 모순은 따라오게 마련이라, 때론 언쟁을 벌이거나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이런 난감한 일이 발생했을 때 무난하게 일을 풀어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가늠하는 표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타후아(先他後我)’ 일을 함에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파룬궁 수련생의 일종 생활지침이지요.
“또 하나, 그런 모순은 제 수련환경이었고 하나하나 부딪히는 모든 게 제 마음을 수련할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이런 마인드로 일을 하므로 논쟁이 발생했거나, 공사가 마무리될 때면 반드시 감정을 다 풀도록했다. 잘했거나 못했거나를 막론하고 일을 끝마친 뒤에 반드시 먼저 손을 내밀어 사과의 말을 건냈다. “아까 언성을 높여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아서 그랬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자신을 낮추면 마음의 골을 해소할 수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는 뒷 감정을 잘 정리해야만 일이 끝나도 서로 순조롭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지요.”
청렴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맡은 업무가 구매와 발주이다 보니 상대 업체에서 선물이나 상품권을 주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감사합니다만 저는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으므로 이런 것은 받을 수 없습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사장님은 일만 잘해 주시면 됩니다.”라며 늘 정중하고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한 번은 함께 식사하고 싶다며 끈질기게 조르는 사람이 있었다. 식대는 내가 부담하겠다는 조건으로 만난 식사 자리에서 그 사람은 휴일에 틈틈이 캔 산삼이라며 꼭 받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무로 얽힌 사람에게서는 개인 이익을 챙기지 않는 게 원칙이었던 그는 끝까지 선물을 사양했다.
37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퇴직하면서 그는 십수 년간 맺어온 업체 관계자들에게 송별 인사 메시지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후임에 대한 연락처를 넣고 한 글자 한 글자 진정으로 고마웠다는 마음을 담아 문구를 작성하여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까지 직장생활로 알게 된 사람들에게 자신의 소임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메시지를 보낸 후 많은 이들이 그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 속에 빠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2년간 3천여 억 원을 들인 대규모 프로젝트가 2달 넘게 공장 가동을 멈추고 용량을 증대하고, 설비들을 보완하는 등 정비를 해서 마무리공사를 끝내고 공장을 가동했다. 어렵게 가동하고 일주일쯤 되었을 때 수리가 어려운 결함이 발견됐다. 압력이 130kg/㎠이고 온도가 550도인 초고압스팀이 흐르는 배관에서 스팀이 새어 나왔다. 담당 팀의 작업자들은 저압스팀 수리 경험이 있지만 초고압스팀은 수리 경험이 없을 뿐더러 누설 부위가 작업하기 까다로운 위치고, 고온 고압의 스팀이 누출되어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서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외부의 서너 곳 수리 전문업체에서도 현장을 검토하고는 너무 위험하다며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담당 팀과 외부업체 모두 포기한 상태였다. 어렵게 가동을 시작한 공장을 다시 멈추면 손실액이 최소 30억에서 50억에 달했다. 담당 임원은 그를 불러 이과장이 한번 해결해보라고 제안했다.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성공 확율이 80%는 되고, 작업의 난도는 아주 높으나 절차만 준수한다면 위험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초고압스팀이 분출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는데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머리에 떠올랐어요. 담당임원과 작업 방법에 대한 협의를 거쳐 작업을 시도했고 2~3주 후에 괜찮다고 할만큼 개선되었고, 어려운 수리 과정을 거쳐서 2달 반쯤 지나 완벽하게 수리했습니다. 구체적인 일 속에 빠지지 않는다. 직관이라고 하지요. 생각하지 않아도 알아지는… 하여튼 그런 상태도 수련 후에 얻어진 능력인 것 같아요.”
퇴직을 앞둔 그에게 회사는 표창과 부상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퇴직하고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게 된 후로도 그는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기계 설비 쪽으로 실용신안이나 특허도 준비 중인 그는 “수련을 하면서 예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혜가 샘솟는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선인(眞善忍)을 생활 준칙으로
지난 19년간 그는 울산 시민들에게 파룬궁에 대해 꾸준히 알려왔다.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룬궁 박해 상황도 함께 알렸다.
“파룬궁을 수련해보니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수련한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탄압당하는 사실을 알고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국제사회가 중공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반인류적인 인권범죄에 대해 침묵할수록 그는 파룬궁 박해 진상을 알리는 보드판을 전시했고, 진선인국제미술전을 통해 울산 시민들에게 파룬궁 진상을 알렸다. 또 파룬궁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장기 적출 만행을 고발하는 휴먼하비스트 다큐멘터리도 상영하는 등 끊임없이 파룬궁 박해를 끝내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가장인 그는 자녀들과의 관계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친밀하다.
“수련하기 전에는 아들과 딸에게 제 생각을 강력하게 주입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담담하게 기다려주고 또 진선인에 따라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힘든 일이 있으면 저에게 먼저 의논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파룬궁의 가르침이기도 한 진선인(眞善忍)을 생활 준칙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선악의 기준마저 모호해진 혼탁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파룬궁을 수련해 보면 알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좋은 수련법을 무료로 가르쳐주고 있으니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직접 체험해보는 것과 아예 해보지도 않는 것은 인생에 있어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꼭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부끄럽지 않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진선인(眞善忍)을 생활 준칙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진선인을 기준으로 마음을 단속하고 연공 동작을 통해 신체까지 건강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건강한 삶이지 않겠습니까?”
생활 속에서 불거져 나오는 좋지 않은 마음 하나하나를 닦아내어 평온한 마음일 때 파룬궁 수련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는 그에게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글/ 공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