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홍영희 씨

이곳의 안주인 홍영희 씨는 약골이었지만 파룬따파를 수련한 뒤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충북 보은에는 민가로서는 최초로 100칸이 넘는 집 ‘우당고택’이 있다. 당대 최고의 목수들이 궁궐 풍으로 지은 이 집은 거대한 공예품이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100년이란 시간을 올곧게 지켜온 우당고택. 이곳을 지키는 안주인은 홍영희(70) 씨다. 그녀에겐 고택만큼이나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덕으로 부를 쌓은 집
홍영희 씨의 시 증조부인 우당 선생은 무역상이자 거부였다. 물건을 싣고 출항하면 풍랑이 일다가도 잔잔해졌고, 십 년간 한 번도 풍랑을 맞지 않고, 순풍이었다. 홍 씨는 그런 배경에는 ‘선’을 중시하신 데 있었다고 말했다.
“할아버님께서 덕을 엄청 많이 쌓으셨죠. 흉년이 들면 세금 내기 어려운 분들의 세금을 다 내주시고 소작료도 탕감해 주셨죠. 고마운 마음에 3개 군민이 집마다 수저 한 벌씩 기부해서 공덕비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철 비랍니다.”
고택에는 에는 ‘위선최락’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착한 일을 하는 게 가장 즐겁다는 말이다.
“할아버님은 나라는 빼앗겨도 문화는 없어지면 안 된다며 이곳에서 당대 최고의 분들을 모셔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여셨죠.”
기적 같은 변화
고택을 지키기도 여간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홍 씨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허약한 신체를 가누는 일이었다. 본디 친정어머니를 닮아 허약체질이었던 그녀는 보약이나 영양제도 소화하지 못했다. “(약도 듣지 않으니) 생으로 아팠어요. 그러니 너무 고통스러웠죠. 밥도 조금 먹었지만, 소화가 안 돼 배고픈 줄 몰랐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몰라보게 달라진 동생을 만났다. 동생도 그녀처럼 허약체질이라 매일 누워만 있었는데, 앉아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좋아졌냐는 물음에 동생은 “아파트 바로 맞은 편에 파룬궁 연공하는 곳이 있어서 집 앞이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했는데, 한두 달 만에 좋아졌어.”라고 말했다.
처음엔 관심을 두지 않았던 홍 씨는 점점 더 기력이 없어졌고, ‘식물인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쇠약해져 몸이 마비가 오고 문턱도 겨우 기어 넘을 정도로 수척해졌다. 홍 씨는 동생처럼 파룬궁을 배워보기로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기하다, 신기하다…
동생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알려주더니, 영상을 보고 스스로 배워보라고 했다. 그리고 파룬궁 수련서인 《전법륜(轉法輪)》을 건넸다.
“연공을 배우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머리가 청성해지고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제가 책 읽는 게 취미인데도 《전법륜》을 읽는데 잠이 쏟아지고… 두 번째 읽는데 거울에 먼지 앉은 것이 싹 제거된 것처럼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상태로 여덟 시간을 쪼그려 앉아 다 읽었습니다. 그 뒤로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녀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성격이었다.
“예전에는 관광객들이 와서 뭘 물어보면 그냥 문을 확 닫고 들어갔어요. 독선적인 사람이었죠. 말 거는 것조차도 용납이 안 되었거든요. 그런데 수련하고 어느 순간에 보니 내가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용량이 커지더라고요. 포용력이 생기고요. 옛날에는 절대로 허용 안 되던 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고, 정말 담담해지더군요.”
진정한 희망을 찾다
신체의 변화는 신기할 정도였다. 심장이 파열되는 느낌 때문에 뛰지 못했던 홍 씨는 수련 후에 제법 먼 거리를 뛸 수 있게 됐다. 멀미 때문에 한번 차를 타면 사흘씩 앓았던 그녀는 비행기 타고 열 몇 시간을 가고, 버스로 일곱 여덟 시간을 가도 괜찮았다.
“뛰어도 괜찮은 저 자신을 보면서 봇물 터지듯이 말이 터져 나오더라고요. 기적이다, 기적이다, 기적이다… 신체가 건강해지니 딴 세상을 사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파룬궁을 알려주고 싶었죠.”
이후로 홍 씨는 관광객들에게 파룬궁을 알려주는 데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파룬궁을 수련하면서 갈수록 느끼는 게 있어요. 정말 선하게 살아야겠다는 거예요. 이 법을 만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희망이 없던 데서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진선인(眞·善·忍)’을 알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홍 씨. 그녀는 “사람들이 진정한 건강과 진정한 행복을 영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잔잔한 미소를 띠었다.
/최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