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공한 지 오늘로 225일째 됐고, 전법륜은 48번 읽었습니다.”
지난해 8월 26일은 김희동(71) 씨에게 잊지 못할 날이다. 파룬궁을 수련하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수련 후 그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기에, 그날은 인생의 중대한 분기점이기도 했다.
“제가 성격이 워낙 급했습니다. 수련하기 전에 불같이 화를 많이 내고 따지는 성격이었어요. 이제는 업을 갚고 있다고 생각하고 화내지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마음이 편합니다.”
대기업 임원을 지내면서 그는 화를 잘 내는 편이었다. 회의 시간에 의사결정을 할 때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고 애매모호한 이야기가 오가면, 빠르게 상황을 판단한 후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 누군가 무례하게 굴거나 불쾌한 행동을 하면 시비를 가려 따져야 직성이 풀렸다.
급한 성격은 가정생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화내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지 못했다. 직장에서의 일 처리 방식으로 빨리 결론을 내리고 따라오게 했다.
“여자의 말은 들어줘야 하잖아요. 이제는 들어줍니다. 제가 이렇게 바뀌니 가족들도 파룬따파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화도 안 내고 술도 끊으니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인연으로 만난 수련
수련하기 전 그는 가스 폭발사고 등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생과 사는 찰나의 순간인데, 수련하려고 그 고비를 무사히 넘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좀 더 일찍 수련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수련도 더 강도 높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 그의 일상은 매우 규칙적이고 절제되어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전법륜(轉法輪)’을 읽고, 서서 하는 제1장에서 제4장 공법을 연공한 뒤, 점심 식사 후에는 4시간 산행을 하며 오디오로 파룬따파 ‘9일강의’를 듣고, 저녁 식사 후에는 결가부좌 상태로 하는 제5장 공법을 하고, 책을 읽는다.
“대학생 때 방학이 되면 절에 들어가서 수련했었습니다. 그땐 형식적이고 실질적인 수련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수련하고 싶었는데 절에 들어가서 형식적으로 하지 않고 집에서도 이렇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수련하기 전, 그는 비가 온 다음 날이면 늘 산에 오르는 등산 애호가였다. 하지만 과도하게 산을 많이 타다 오른쪽 무릎 관절을 다치게 됐다. 통증 때문에 산은 고사하고 계단도 오르지 못해 한의원에서 꾸준히 침 치료를 받아왔다. “조금 전에 계단 걸어 올라오는 거 보셨지요? 작년 8월 전까지만 해도 꿈도 못 꿨습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탔죠. 이제는 하루 4시간 등산이 가능합니다. 수련 덕분입니다.”
집착심을 내려놓으니 몸이 더 건강해졌다는 김희동 씨. 그는 “더 많은 사람이 수련을 하게 된다면 인류에게는 얼마나 복된 일일까 생각해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