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맛집 주인, 인생을 깨닫다

경남 함안 이지현 씨

경남 함안군 읍내에서 이지현 씨(57)는 낙지 맛집 사장님으로 통한다. 13년 차 식당 경영을 해오면서 수많은 단골을 만난 그녀는 정확히 10년 전, 한 손님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로 받았다. 그 후 그녀는 인생의 큰 변화를 겪었다.

이지현 씨가 파룬따파 제5장 공법을 연마하고 있다.

인생을 바꾼 책

단골손님이 내민 책은 《전법륜(轉法輪)》이었다. “이게 뭐예요?” 그녀가 묻자, 손님은 한마디만 했다. “한번 읽어본 다음 이야기합시다.” 성실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손님이었다. 그런 분이 이상한 것을 권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 그러겠다 하고 받아두었다.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앞부분을 읽어봤는데…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식당일로 바쁜 와중에도 자꾸 더 읽고 싶어졌죠.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2~3일 만에 다 읽었어요.”

처음엔 구체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착하게 살아가라는 내용인가보다.’ 하며 읽었다. 사실 책을 그렇게 몰입해서 읽은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평소 만화책조차 잘 안 보던 터였다.

그때부터 틈만 나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요리하는 중에도 읽고 싶어 잠시라도 시간이 생기면 《전법륜》을 펼쳤다. 그렇게 책을 읽는 사이 손발이 따뜻해지고, 더는 편두통과 위경련에 시달리지 않았다.

“《전법륜》에 나오는 ‘불성이 나오면 시방세계(十方世界)를 진동한다.’라는 구절에서 알게 됐습니다. 책을 보면서 제 몸이 왜 변했는지 말이에요. 더 놀라운 건 제가 책을 보면서 어느새 ‘진선인(真·善·忍)’, 진실하고, 선량하고, 인내하는 삶을 살려고 진심으로 노력한다는 거였어요.”

《전법륜》은 파룬따파(法輪大法)의 수련서이다. 그녀는 책을 읽으며 수련에 대해 새롭게 눈 뜨게 됐고, 동작에도 관심이 생겼다. 이른 새벽인 4시 30분, 차로 5분 거리인 함주공원에 도착하자 은은한 연공음악이 낯설지 않고 평온하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가부좌를 틀었는데, 1시간을 버텼죠. 오래 수련하신 분들이 저보고 처음인데도 잘한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정말 아팠지만, 저만 다리를 내려놓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버틴 것이었거든요. (웃음)”

힘든 줄만 알았던 가부좌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아프지 않았다. 그러자 고질병이었던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일하면서 허리가 더는 아프지 않았다.

‘내 탓’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다

“온 세상 근심이란 근심은 니가 다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와 그렇노?” 식당을 시작한 뒤부터 걱정이 가득한 그녀에게 친정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녀는 얼굴빛이 늘 어두웠다. 억울한 일이 있으면 억지로 참다 보니 화병을 앓는 사람처럼 사소한 일에도 예민했다. 편두통과 위경련이 늘 따라다녔고,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손길만 스쳐도 상대방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수련해 가면서 제 자아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걸 알았어요. 자존심이 강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면서도, 자기가 정의롭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자신이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린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준도 자신의 관념이나 집착일 수 있다는 걸 수련한 뒤 깨달았다.

“저희 식당에 오시는 손님들은 공통으로 제 인상이 바뀌었다고 해요. 아주 많이 편안해 보인다며 좋아졌다고 말씀하시죠.”

지현 씨는 마음을 내려놓으며 세상 이치를 새롭게 깨닫고, 몸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일하다 여유가 생기면, 손님들에게 파룬궁을 수련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의 진정한 건강

“수련하기 전에 편안한 노후가 보장되는 건물주가 되고 싶어 돈을 빨리 벌고 싶었어요. 음식의 원가에 민감했고, 손님이 많고 적음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는 등 편안한 날이 없었지요.”

늘 조바심이 났던 지현 씨는 남편과의 다툼도 잦았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달라졌다.

“제가 예전처럼 맞받아치지 않으니 훨씬 덜 싸우게 되고, 한 번씩 툭탁거리며 싸우더라도 상대방을 원망하거나 불신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을 버리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건물주가 되는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자연스러움에 따르고 집착하지 않을 뿐이다. 돈이 많든 적든, 손님이 많든 적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게 놓인 상황에 마음을 이끌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손님에 대해, 이익에 대해 장삿속으로 대하지 않으니 갈등도 많이 줄었어요. 머릿속으로 계산을 치밀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손님을 진심으로 대하게 됩니다.”

주말이면 시내로 나가 수련생들과 함께 중국에서 일어나는 파룬궁 박해 사실을 알리는 이 씨. 그녀는 진선인(真·善·忍)을 수련하는 이들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박해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 공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