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련생 이영란 씨

2년 전 겨울 어느 날, 이영란(69, 대구) 씨는 김장하느라 유난히 바빴다. 절인 배추 옮기랴, 김칫소를 버무려 넣느라 분주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몇 년 만에 걸려 온 친구의 전화였다.
“영란이가? 오랜만이데이. 잘 지내나? 내가 요즘 파룬따파라는 걸 하는데, 진짜 좋데이. 니 함 해봐라. 우리 옛날에 했던 그거랑 차원이 다르다. 진짜다 이거.”
몇 년 전에 함께 기공 수련을 했던 친구였다. 바쁜 틈에 엉겁결에 알겠다고 말해버렸다. 하지만 며칠 뒤 만나기로 한 날, 이 씨는 배우러 가기 싫은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도 어렵게 잡은 약속을 깬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주저하는 마음이 올라오려다가도 대답은 확실했다. 파룬궁을 배우겠냐고 묻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그러겠다는 말이 튀어나온 것이었다.
며칠 뒤, 이 씨는 파룬궁을 배우는 9일학습반에 참가했다. 9일 연속 강의를 듣고 연공 동작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졸지 않고, 또렷한 정신으로 집중해서 강의를 들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 무렵, 이 씨는 문득 TV를 보다 깜짝 놀랐다. 자막의 글씨가 보인 것이다. 평소 TV를 봐도 자막을 보는 건 포기했고, 책조차도 거의 읽지 못했었다. 안구건조증과 녹내장이 심해 형광등 불빛도 직접 쳐다보지 못했던 그녀에게 또렷이 보인 글씨는 기적과 같았다.
그때부터 용기 내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천천히 한 글자씩 짚어가며 읽기 시작했다. 신기한 것은 완전히 보이지 않던 글씨가 돋보기 없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눈 때문에 우여곡절도 많았던 그녀는 골프를 치러 가면 공을 엉뚱한 방향으로 치기 일쑤였다. 공이나 그린 홀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매번 눈 때문에 게임을 망치게 되는 것 같아 함께 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눈이 부셔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던 그녀는 수련 후 조금씩 눈을 떠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지인들은 그녀의 커진 눈을 보고 신기해했다.

다시 걸음마 하듯 책을 읽으면서 신기한 일도 있었다. 『전법륜』을 넣어둔 책장의 색깔이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깔로 보이기도 했다. “책장이 황금색이 됐다가 녹색 등으로 보이면서 별처럼 무수히 많은 하얀 점이 보이기도 했어요. 5장 연공을 하면서는 달과 해 같은 것이 보이기도 하고, 꽃봉오리가 뒤집히는 모습도 보이고, 『전법륜』에 있는 내용 그대로였어요. 여럿이서 함께 책을 읽으면 머리 위에 환한 빛이 보였고, 깜빡 잠이 들었을 때 단전에서 광채가 나는 것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두어 달 꾸준히 책을 읽자, 눈이 점점 더 좋아졌고 책도 더 잘 읽을 수 있게 됐다. 눈이 좋아지자 엄두도 못 낸 야간 운전도 가능해졌다. 손주들 학원도 데려다주고, 운전해서 저녁 약속 장소도 갈 수 있었다. 단지 책을 읽고 연공을 했을 뿐인데, 삶의 질은 변화가 컸다.
피부도 변했다.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아 곯은 적이 많았는데, 수련 후엔 약을 바르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빨리 나았다. 이후로는 상처 자체에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체력이나 피로 해소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을 다녀오면 며칠 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했던 그녀가 여행지에서도 생기가 넘쳤고, 집에 오자마자 짐을 정리하고 청소도 할 정도였다. 그녀의 변화를 가까이서 본 시동생 부부, 친구도 파룬궁 수련을 시작하게 됐다.
내가 변하니 주변도 변하다
수련한 지 5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다. 지인들과 꽃을 사러 갔다가 세게 닫힌 차 문에 손가락이 끼었다. 강한 충격이었기에 보는 사람들이 더 놀랐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씨의 덤덤한 모습이었다. 보통은 그 정도로 끼이면 멍이 들거나 찢어져 피가 날 수 있는데, 손가락은 멀쩡했고 아픈 것도 느끼지 못했다. 깜짝 놀란 지인들은 멀쩡한 손가락을 다시 보며 놀라워했다.
또 한번은 신호 대기를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대형 트럭이 측면에서 강하게 들이받았다. 당황한 트럭 운전사는 그녀에게 잘못을 떠넘겼다. 하지만 그때, 이 씨는 수련인으로서 담담하게 참을 수 있다고 믿었다. 상황을 정리한 후 수리비는 2천만 원 정도 나왔고 생각보다 큰 충격이라며 주변인들은 입원하라고 권했다. 이 씨는 아픈 곳도 없었고 후유증이 없었기에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성격도 안정적으로 변했다. 수련 전에는 며느리와 손주가 다투는 모습을 보면 함께 화를 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부정적인 감정 없이 이지적으로 가족들에게 이치를 설명해준다. 엄마에게 불만이 많았던 손주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마음속 매듭이 풀리며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고…

“파룬따파, 수련으로 법을 얻고 나니 사실 저는 이제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을 먹어야 하고 무기력했던 제가 약도 끊고 눈도 맑아지고 몸에는 에너지가 넘치며 활력있는 삶을 살게 되었으니 말이죠. 정말 이 수련은 저절로 되는 것 같습니다. 오직 진정한 마음으로 수련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기만 하면 저절로 되는 정말 쉬운 수련입니다. 저는 ‘진선인(真·善·忍)’을 마음에 담고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글/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