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商道)를 지켜야 재물의 길이 열린다

청조 초병정(織兵貞)이 그린 ‘경직도(耕織圖)’. 백규는 농민들에게 좋은 종자를 제공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

이익과 도덕은 어떤 경우에 확실히 한 가지를 선택하기 어렵다. 현대사회에서 이익을 취하려고 의(義)를 저버리며 심지어는 이익만 탐내는 자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사업가 관점에서 기업은 이윤을 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럼 이 두 가지에서 마땅히 어떻게 선택해야 할 것인가? 우선 고금의 경영에서 본보기로 되는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인술(仁術)로 재물을 모은 명상인 백규

전국시기 낙양의 저명한 상인인 백규(白圭)는 위(魏)나라 관리직에 있었다. 그는 제나라와 진나라에도 머물렀는데, 저명한 경제 지략가이자 재산 관리가였다. 그는 나라의 재산을 관리할 때 큰 국면을 살피면서도 사소한 이익이라고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음모를 꾸미거나 남을 속이지 않았다. 그는 유통과 생산을 연계해 발전시켰고, 물건 판매가 침체할 때, 악덕 상인은 가격이 폭락하기를 기다린 후, 그제야 물품을 구입했지만, 백규는 다른 사람보다 늘 높은 가격으로 구매했다. 곡물이 부족한 시기에 악덕 상인은 투기를 했지만, 백규는 다른 사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했다. 이런 경영 방식은 경영의 주도권도 잡을 수 있었고, 풍부한 이윤도 얻을 수 있었다.

상업의 도를 지킨 일본 기업의 아버지

일본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가장 일찍 유가 사상을 참고해 경영관리를 한 상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33세에 정계에서 재계로 전이해 공자의 ‘논어(論語)’를 표준으로 할 것이라 뜻을 세우고 사업 활동에 종사했다. 88세에 그는 ‘논어와 주판’을 저술했는데 ‘논어’와 ‘주판’은 상생이지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충효인의(忠孝仁義)는 선행이며 높은 생산효율 역시 선행으로서 관건은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 앞에서 의(義)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여겼다. 그는 경영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투기에 절대 참여하지 않았다. 만약 채권투기로 이윤을 얻는 단맛을 본다면 이후 쉽게 투기할 수 있는 불량한 습관이 형성될 수 있으며 결과는 아마 본전도 못 찾는 정황에 부딪히게 되어 파산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신용을 잃어 투자자에게 시끄러움을 줄 수 있다고 여겼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이윤을 두 번째 순위에 놓고 경영이 사회에 가져다줄 수 있는 효과와 가치를 우선 고려했다.

‘의(義)’와 ‘이(利)’에 대한 변론

유가 경전 ‘대학(大學)’에 이렇게 적혀있다. “도덕이 있어야 좋은 인재를 얻을 수 있고, 인재가 있어야 재물을 만들 수 있는 토양이 있으며, 재물을 만들 수 있는 토양이 있어야 재물이 자랄 수 있는 것이며 재물이 있어야 마음껏 나라와 백성을 위해 힘을 다할 수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그다음이로다.” 때문에 유가 사상의 영향을 깊이 받은 중국 전통 공상업 인사들은 모두 ‘군자도 재물을 좋아하지만, 도리를 지켜 그것을 얻는다’라는 경영원칙을 지키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은 이렇게 말했다. “경제가 미래로 발전할수록 이론으로 회귀할 것이 필요하다. 그 원인은 사람들이 아무리 어떻게 도덕의 구속력에서 벗어나려 해도 마침내는 경제활동 자체가 내재한 이론 속성으로 인해 벗어날 수 없으며 도덕적 구속을 벗어난 행위는 헛된 것이 되기 때문이다.”

파룬따파(法輪大法)의 창시자 리훙쯔(李洪志) 선생은 재물에 대해 더욱 본질적으로 그의 ‘부이유덕(富而有德)’에서 논술했다. “군(君)·신(臣)·부(富)·귀(貴)는 모두 덕(德)에서 생기며, 덕이 없으면 얻지 못하고 덕을 잃으면 모든 것이 흩어져 없어진다. 고로 권력을 도모하고 재물을 얻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그 덕을 쌓아야 하며, 고생을 겪고 선을 행해야만 많은 덕을 쌓을 수 있다.”

기업도 선악(善惡)을 선택해야 한다

‘의’와 ‘이익’에 대한 변론에 비록 결론이 나 있어도 거액의 이윤이라는 유혹 앞에서는 기업마다, 사람마다 높이 멀리 볼 수 있는 혜안을 갖춰야 한다.

이전에 자발적으로 나치와 합작했던 독일 4대 상업은행의 하나였던 드레스덴 은행은 대량의 인력과 물력을 쏟아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죄행을 조사해 세상에 공포했다. 현임 드레스덴 은행 이사회 구성원인 울프 마일(Ulf Mile)은 “고통을 가져올지라도 은행 구성원은 반드시 자신의 기업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모든 비인간적인 행위는 작은 한 점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현실 생활 속에서 보면 도덕을 지키는 인의지사(仁義志士)는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도덕을 양편에 놓고 이익을 가운데 놓은’ 사람은 오히려 늘 크게 횡재하는 것 같다. 사실 의와 이익의 관계는 나무뿌리와 나무 꼭대기와 같은 것으로 본말(本末)은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다. 덕을 쌓는 것이 우선이고 이익을 얻음이 뒤이다. 식견이 짧은 사람은 늘 눈앞의 이익만 챙기고 장원한 이익을 홀시하게 된다. 도덕은 형체가 없으나 이익은 형체가 있기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다. 오직 성자만이 비로소 높고 깊은 법리를 통찰해낼 수 있다. “선행을 많이 하면 그 가문에 경사가 남으나, 그렇지 못한 가문에는 재앙이 깃든다.”라는 말이 있다. 도덕을 지키며 선을 행한 사람은 그것이 아주 적은 것일지라도 이미 자신을 위해 풍성해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것이나, 악에 종사해 부귀영화를 얻은 사람은 만일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하찮은 일일지라도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진정으로 인류에게 복을 가져다주고 자신과 직원 모두가 장구하게 복리를 누릴 수 있는 기업으로 되려면 ‘상도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재물의 길이 열릴 수 있으며 양심과 도덕을 확고히 지켜야 역사의 관건적인 시각에 선악에서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당풍(唐風)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