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침체의 근원

▲ 지난 북중미 월드컵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카보베르데 선수들(Fifa.com)

축구가 ‘세계 제1의 스포츠’로 불리는 이유는 40억 명이 넘는 팬을 보유한 것을 넘어, 전 세계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축구는 하나의 언어이자 국경을 초월한 공동의 감정이다.

인구 50만 명에 불과한 서아프리카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조별 리그에서 무패로 32강에 진출했고, 전·후반 동점을 이어가다 연장전 끝에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석패하며 많은 중국 팬을 탄식하게 했다.

반면 십수 억 인구의 중국 축구는 2002년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아시아 내 경쟁력도 계속 떨어지고, 슈퍼리그는 재정 위기 속에 구단 해체와 임금 체불이 이어지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 원인으로 심판 매수, 구단 뇌물, 축구협회 내부 이권 다툼 등 제도적 부패를 지적한다. 하지만 부패는 표면적 현상일 뿐, 더 깊은 근원은 도덕성 상실에 있다. 선수는 노력이 발탁으로 이어진다고 믿지 않고, 감독은 성적이 기회를 가져온다고 믿지 않으며, 심판은 공정이 존중을 가져온다고 믿지 않는 환경에서 직업윤리 전체가 무너졌다.

축구 정신이 보여주는 가치

이런 문제는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국 사회 여러 분야가 안고 있는 공통된 딜레마다. 축구의 자유, 공정, 팀워크, 인내라는 정신은 ‘진선인(眞·善·忍)’이라는 가치의 여러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경기의 공정한 규칙과 엄격한 판정은 ‘진(眞)’을, 진입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포용성은 ‘선(善)’을, 고된 훈련과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인(忍)’을 보여준다.

스포츠가 이런 가치를 담아낼 때 개인에게는 건강한 인격을, 사회에는 선을 향한 문화를 가져다 준다. ‘진선인’은 비단 축구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도덕의 초석이 된다.

중국 사회의 딜레마

그러나 ‘진선인’을 주창하는 파룬따파(法輪大法, 파룬궁)는 중국에서 27년째 금지돼 있다. 중국공산당은 국가 기관을 동원해 수련자들을 탄압했고, 관련 서적과 자료 출판을 금지했으며, 신앙을 지킨 이들은 감금과 고문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다. 수련자들은 입학, 입대, 취업, 승진 등 사회 생활 전반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진선인’이라는 단어를 내걸면 처벌받고, 인터넷에 검색하면 차단되는 사회에서 도덕 수준이 온전할 리 없다. 이런 환경에서 각계각층의 직업윤리가 최소한의 기준에 도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병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과 속에 숨은 병근이 있듯, 사회의 부패도 겉으로 보이는 증상일 뿐 내면의 도덕적 결핍이 진짜 병근이다. 힘으로 겨루는 종목은 도핑으로 단기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속도·힘·기술·전술이 복합적으로 얽힌 축구는 조작만으로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