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 많은 비가 내렸던 예년과 달리 약간 흐렸던 날씨는 점차 맑고 화창해졌다. 한국 각 지역 파룬궁 수련인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푸른 잔디의 서울광장이 노란 물결로 채워졌다.
좋은데 왜 박해하나요?
번역가인 김정숙(64, 사진) 씨는 13년 전부터 파룬따파를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인이 빌려준 수련서 『전법륜(轉法輪)』을 읽은 후 수련이 단순히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됐다.
불면증에 위장장애가 있던 김 씨는 수련 후 건강해진 것은 물론 마음의 변화가 컸다고 말했다. “그동안 착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수련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보이고, 좀 더 진실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수련 후 파룬따파가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깜짝 놀랐다.
“파룬궁이 박해받을 이유가 없는데, 한 정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중국공산당은 하나의 정당이 아니라 사악한 집단이라는 걸 알게 됐죠.”
파룬궁 박해는 99년 당시 국가 주석인 장쩌민이 시작했다. 92년 이후 빠르게 확산한 파룬궁 수련인구가 1억 명에 달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가 많고, 박해할 명분이 없기에 거짓과 음해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는 박해를 알리는가
김욱한(대구, 64, 사진) 씨는 13년 전, 직장암 수술 후 기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을 때 수련을 시작했다. 오십견에 당뇨병까지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수련한 지 몇 달 후 모든 증상이 사라졌고, 건강에 대한 염려도 없어졌다.
서예를 하기 위해 마음 안정이 필요했던 그에게 파룬궁은 더없이 좋은 수련이었다. 진정한 평온함에 도달할 수 있었고, 전통 서예의 방향을 잘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 파룬궁 박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는 충격을 느꼈다.
“아! 파룬궁 수련생들이 박해받은 이런 사진을 보고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진실을 알고 나니까 공산당이 한 행위가 얼마나 사악하고 잔인한지, 그걸 알리는 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박해를 알리는 행사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진·선·인(真·善·忍)은 인류의 희망
이상숙(부산, 61, 사진) 씨는 16년 전 수련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이 힘들고 몸이 좋지 않아 건강에 좋은 것을 찾고 있을 때였다.
연공 동작을 보고 매우 아름답다고 느꼈던 이 씨는 수련하게 됐고, 가족력이 있어 나을 수 없다고 여겼던 위장병도 4개월 후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러나 얼마 후 파룬궁 박해 관련 사진을 보게 된 후 의구심이 들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해본 파룬궁은 좋은데 왜 박해할까. 정말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중국공산당이라는 정체가 정말 사악하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아무리 선한 것도 그들은 악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요. 이 선량한 사람들을 언론이나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서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죠. 그러나 너무나 대단한 것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평화적으로 박해를 알려온 수련생들입니다.”
이 씨는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는 수련생 중에는 자신들을 박해하는 경찰관을 원망하지 않고, 자비롭게 진상을 알리는 수련생들이 있고, 그들에게 탄복해서 수련하는 경찰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라며, “그것은 수련으로서 일반적인 경지를 넘지 않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 있는 파룬궁 수련생들은 23년간 줄곧 박해받았다. 하지만, 어떤 잔인한 탄압도 이들의 의지는 꺾지 못했다.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진상을 알고 파룬궁 수련생들의 정의로운 행동을 지지하고 있다.
22년 전부터 파룬궁을 수련한 김도형(경산, 51, 사진) 씨는 출가하러 절에 들어가기 직전, 파룬궁을 접하게 됐다. 중국에서 파룬궁 박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처음 파룬궁을 소개받고 『전법륜』을 읽게 됐는데, 이 책을 읽는 순간 일반적인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관념이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연공을 통해서 대단히 빨리 몸이 개변되는 것도 느꼈습니다. 저 자신이 승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죠.”
수련을 시작하던 당시, 김 씨는 1년 전 뉴스에서 접했던 파룬궁 박해 소식을 떠올렸다. 만약 중국에서 수련했다면 그 수련생들처럼 수련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련이라는 게 누가 하라고 해서 하고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게 아니죠. 수련이 무엇인지 본질을 깨우치고 나면 누가 하지 말라고 해서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긴 박해 속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파룬따파를 지지하고 수련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결국 파룬따파의 아름다움, 본질을 보게 된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수련하는 건 자유 아닌가요?
23년의 끔찍한 박해에 직면하고도 전 세계 파룬궁 수련생들은 매년 평화로운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도 마칭밴드 ‘천국악단’이 연주를 시작하면서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렸다. 선한 음색과 기백이 넘치는 연주는 지친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파룬따파는 좋습니다”
”진선인은 좋습니다”
”파룬궁 박해 중지”
”학살을 끝내야 할 때”
수련생들도 서울광장 인근 4km 구간을 행진하며 색색의 깃발과 크고 작은 현수막을 함께 들었고, 파룬도형과 『전법륜』이 새겨진 대형 조형물도 같이 끌었다. 중국 전통 북을 맨 요고대, 연공동작 시범팀도 뒤를 이었다.
웅장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시민들도 퍼레이드를 바라봤다. 어떤 이는 퍼레이드 이동 경로를 따라 걸었고, 가만히 서서 수련생이 펼쳐 든 현수막을 조용히 지켜보는 시민도 있었다.
퍼레이드를 바라보던 김재정(서울, 74, 사진) 씨는 “박해를 멈춰야 한다고 말하고, 자유를 위해서 이렇게 같이 퍼레이드를 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니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죠. 한국의 태권도를 널리 알리듯, 파룬궁도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파룬궁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파룬궁을 한번 배워봐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중, 퍼레이드 행렬을 지켜본 최종천(서울, 68, 사진) 씨는 “자신의 심신을 수련하기 위해서 하는 걸 가지고, 사람이 많다고 막으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죠. 공산국가라는 덫을 씌워서 자기 마음대로 박해하면 안 되죠.”라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수련에 관심이 있었다는 최 씨는 파룬따파에 대해서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