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글] 진귀한 보물

서호 월지국(月支國) 국왕이 말을 타고 먼 여행을 떠났다. 그는 13년간 간난신고를 겪으며 두 가지 보물 얻게 되었는데, ‘반생향(返生香: 죽은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는 향)’과 각종 요괴를 막을 수 있는 맹수였다.

중원의 도가 문화를 흠모해온 국왕은 사자(使者)를 한무제에게 파견해 어렵게 얻은 보물을 바쳤다. 그러나 한무제는 ‘반생향’을 보물로 여기지 않고 궁 밖 창고에 보관하게 했고, 맹수는 상림원(上林苑)에 보냈다. 맹수를 본 상림원의 호랑이는 두려워 움직이지 못했고, 이튿날 사자(使者)와 맹수는 자취를 감췄다.

시원원년(始元元年), 경성에 역병이 창궐해 인구 절반이 사망했다. 한무제는 월지국 국왕이 보낸 향을 피웠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죽은 지 3일이 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살아났다. 그 향기는 3개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무제는 그제야 반생향이 진귀한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남은 것을 상자에 넣어 보관했다. 어느 날 문득 한무제가 상자를 열어보니 반생향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그때서야 한무제는 그것이 신령이 준 진귀한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이는 주변의 물건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보지 못해 잃게 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도(道)를 깨달아 행운아가 되기도 한다.

특별한 경매

절약한 돈으로 많은 명품을 소장한 사람이 있었다. 일 년 후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고, 얼마 후 그는 아들이 전쟁터에서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아들은 전쟁터에서 안전지대로 피했지만, 상처를 입어 피하지 못한 전우를 보고는 뛰어나가 한 사람씩 업어 안전한 곳으로 옮겼는데, 마지막 한 명을 업고 가던 중 총을 맞아 전사했다는 것이다.

아들이 죽은 뒤 첫 성탄절, 현관문 벨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한 젊은이가 서 있었다. 젊은이는 “아마 저를 알아보지 못하실 겁니다. 저는 아드님이 전사할 때 등에 업혀 있던 부상병입니다.” 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저는 가난하기 때문에 값진 물건을 선물할 수가 없습니다. 아버님께서 예술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비록 저는 유명한 화가는 아니지만, 아드님이 제 생명을 구해준 감사에 보답하기 위해 초상화 한 점을 그렸습니다. 제발 받아주세요.”라고 했다.

전사한 아들의 아버지는 포장을 벗겨낸 후 젊은이가 그린 아들의 초상화를 들고 벽난로 앞으로 걸어가서 그곳에 걸려 있던 명화를 내려놓고 아들의 초상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젊은이에게 말했다. “젊은이, 이것은 가장 소중한 나의 소장품이라네. 이건 내가 소장하고 있는 어떤 것보다 귀하고 값지다네.”라고 말했다.

1년 후 전사자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그가 소장하고 있던 모든 그림이 성탄절에 경매로 나왔다. 첫 번째 경매품은 아들의 초상화였다. 하지만 모두들 명품 그림을 기대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매사에게 어서 빨리 명화를 경매에 부치라고 요구했다. 경매사가 말했다. “먼저 이 초상화를 경매해야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일어나 말했다. “10달러면 될까요? 이게 제가 가지고 있는 전부입니다. 저는 이 화폭의 주인공을 알고 있습니다. 전우를 구하다 희생된 분입니다.”

경매사가 말했다. “네, 그럼 낙찰하겠습니다.” 모두들 다음 작품이 경매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경매사는 청중을 향해 말했다. “오늘 경매에 참여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경매는 여기까지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명품을 왜 하나도 경매에 부치지 않느냐고 하자, 경매사는 “아들의 초상화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소장품을 모두 드린다는 유언이 있었습니다.” 라고 엄숙하게 말했다.

명품수집가들이 앞다투어 명품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지만, 뜻밖에 한 노인이 10달러로 산 초상화가 모든 경매품에서 가장 비싼 작품이란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류이춘(劉一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