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네이멍구 바오터우시 투모터우기 일대는 중화민국 시기 행정구역상 사라치(薩拉齊)현이었다. ‘사라치’는 페르시아어로 ‘성모(聖母)’라는 뜻이다. 중화민국 35년(서기 1946년), 이곳에서 ‘사라치 현지(縣誌)’가 출판됐는데, 당시 그곳에서 일어난 기이한 일이 기록돼 있다. 그중 두 편을 소개한다.
장후란의 수명이 늘어나다
사라치현 사람인 장후란(張胡藍)은 20세의 온화하고 선량한 젊은이였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병에 걸려 사망했고, 홀어머니는 깊은 슬픔에 빠져 통곡했다. 저녁 무렵 갑자기 귓전에 ‘울지 말고 염하거나 입관하지도 말며, 단지 당신 아들의 수명을 늘리려 데려간 것이니 머지않아 아들을 돌려줄 것’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는 그 소리를 듣고 즉시 문을 열고 나가 봤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당부대로 입관하지 않고 울지도 않고 기다렸다.
한밤중이 되자 아니나다를까 장후란이 갑자기 살아나더니 마실 물을 달라고 했고 몇 사발을 들이킨 후에야 겪은 일을 들려줬다. 자는 도중에 홀연히 두 명이 나타나더니 장후란의 영혼을 몸 밖으로 끌어내 인간세상과 똑같은 관청으로 데려갔다. 법정이 열린 후에 관리는 장후란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데려온 것이 아니며, 수명을 몇 년 늘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다시 데려다주라고 명했고 이후 그는 다시 살아났다. 그 관청에는 같은 마을에 살다가 이미 사망한 장(張) 모 씨가 보였는데, 그곳에서 귀졸(鬼卒)을 관리하고 있었다. 해당 현지(縣誌)를 발행할 때 장후란은 이미 70여 세였다.
전염병 사자가 처방을 알려주다
청나라 동치(同治) 연간(1862~1874년), 사라치현 일대에 소 전염병이 돌아 하루에만 소 열 마리가 죽었다. 옥풍항(玉豐恆)이라는 상호(商號: 오늘날의 회사나 기업에 해당)에도 소 80여 마리가 있었고 두 마리가 죽었다. 어느 날 밤 먹이를 담당하는 직원이 말에게 먹이를 주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손에 질항아리를 들고 곧장 외양간으로 들어와 항아리 속에 든 것을 숟가락으로 떠서 소 입에 넣었다. 소마다 한 숟가락씩 떠먹였는데 소들이 모두 이상하게 순순히 받아 마셨고 연달아 여러 마리가 마셨다.
놀라운 광경을 본 직원은 홀연 깨달았다. 저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며 소 전염병과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조용히 그의 뒤로 다가가 항아리를 빼앗았다. 중국 신화에서 숟가락과 항아리가 모두 ‘전염병 신(瘟神)’의 법기(法器)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깜짝 놀라 애원했다. “저는 소 역병 사자인데 항아리를 돌려주지 않으면 제가 돌아가 보고할 수가 없습니다.” 직원이 말했다. “항아리는 돌려주겠소만 우리 소는 구할 수 있겠소?” 사자가 말했다. “대황(大黃)과 다른 몇 가지 약을 달여 소에게 먹이면 곧 괜찮을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는 항아리를 들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먀오얼거우에서는 그때부터 죽는 소가 없었고 간혹 전염병에 걸리는 소가 있어도 이 처방을 쓰면 곧 나았다. 현지(縣誌)를 발행할 때도 먀오얼거우에 이 처방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장이밍(張以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