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은 ‘신념의 아름다움’-파룬궁 수련자 좡셴쿤 이야기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탄압이 극에 달했던 2002년 봄, 중국 관영 방송은 연일 가짜뉴스로 파룬궁을 공격했다. 상당수 중국인들은 파룬궁에 대한 진실한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 중국 창춘시 파룬궁 수련자들은 이런 현실을 두고 볼 수 없었다. 3월 5일 오후 8시경 온가족이 모여 방송을 시청하던 시각에, 창춘시 지역 케이블 방송에 영상 신호를 삽입해 ‘천안문 분신 자살 조작극의 진실’, ‘파룬궁이 세계에 널리 전해지다’ 등을 방영했다. 당시 창춘시민 10만여 명이 방송을 시청했고 일대에 파란이 일었다.
파룬궁 탄압을 주도했던 당시 국가주석 장쩌민은 극도로 분노해 “삽입 방송을 한 파룬궁 수련생을 발견하면 즉시 총살하라, 죽여도 좋다.”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후 창춘시 파룬궁 수련자 5천여 명이 납치됐다. 삽입방송에 직접 참여한 수련자 8명은 처참한 고문으로 잇달아 목숨을 잃었고, 당시 납치된 상당수 수련자는 장기간 옥고에 시달렸다. 창춘(長春)시 파룬궁 수련자 좡셴쿤(莊顯坤)도 그 중 하나다.
그는 20년 전 창춘 케이블TV 삽입방송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2002년 9월 창춘 중급법원에서 부당하게 11년 형을 선고받고 지린성 쓰핑(四平)시 스링(石嶺) 감옥으로 납치돼 박해를 받았다. 이후 감옥에서 나온 후에도 계속 파룬궁을 수련하였지만, 지난 2월 23일 아내 한잉리(韓英麗)와 함께 현지 경찰에게 납치돼 웨이쯔거우(葦子溝) 구치소에 불법 감금된 후 부당하게 6년 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9세인 좡셴쿤은 아내와 함께 지린성 창춘시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일했다. 이들은 파룬궁을 수련했다는 이유로 지난 24년간 중국공산당에 의해 잔혹한 박해를 받았다. 1999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좡셴쿤은 베이징에 가서 파룬궁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했다가 납치돼 15일간 불법적으로 감금됐다. 2000년 2월, 좡셴쿤은 직장에서 창춘시 공안국 진청(錦程)분국(제1자동차공안처) 경찰에게 납치돼 불법 감금된 후, 불법적으로 1년 강제노동 처분을 받았고, 차례로 창춘시 차오양거우(朝陽溝) 노동수용소와 펀진(奮進) 노동수용소에서 잔인한 고문을 당했다. 게다가 반년간 기한을 초과한 감금을 당하고 2001년 9월에 수용소에서 풀려난 바 있다.
아카데미도 주목한 ‘그 날’
2002년 창춘시에서 있었던 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창춘, 영원한 봄’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 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앞서 제23회 밴쿠버 영화 비평가협회상에서 캐나다 부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최우수 영화상’을 받았고 애니메이션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애니상(제50회)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 각본상’을 수상했다.
당시 삽입방송에 직접 관련된 수련자 18명 중 허우밍카이(侯明凱)와 류하이보(劉海波)는 고문으로 사망했고, 1명은 행방불명 상태다. 저우룬쥔(周潤君), 류웨이밍(劉偉明), 류청쥔(劉成軍), 량전싱(梁振興), 장원(張聞), 레이밍(雷明), 쑨창쥔(孫長軍), 리더하이(李德海), 자오젠(趙健), 윈칭빈(雲慶彬), 류둥(劉東), 웨이슈산(魏修山), 좡셴쿤, 천옌메이(陳豔梅), 리샤오제(李曉傑) 등 15명은 창춘 중급법원에서 4년~20년 사이의 부당한 형을 선고받았다. 류청쥔, 량전싱, 레이밍은 이후 박해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