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군사전략연구소 보고서 “댓글부대, 공자학원 암약”

무심코 읽는 인터넷 댓글, 수많은 뉴스, 대학교의 연구활동과 공자학원, 여권발급에서 정부의 정책까지. 일상 곳곳에 누군가가 악의적인 의도로 개입해 정보를 조작하고 사회의 흐름을 왜곡하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게다가 그 누군가가 중국공산당이라면…….
프랑스 국방부 산하 군사전략연구소(IRSEM)는 지난 9월 20일 ‘중국의 영향력 작전’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646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중국공산당이 공산당 및 정부 조직, 중국 군부, 국영기업과 민영 기업을 동원해 어떻게 각국의 화교 사회·언론·외교·경제·정치·교육·싱크탱크 등에 침투해 통일전선을 펼치고 있는지 방대한 사례를 수집해 분석했다.
중국공산당의 표적은 누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첫 번째 표적은 해외의 중국 반체제 인사 및 중국을 탈출해 자유세계에서 자란 해외 중국인이다. 또 티베트인, 위구르인, 내몽골인, 파룬궁 수련인을 포함한 소수민족 및 대만의 반체제 인사와 민주화 운동가(특히 2019년 이후 홍콩 거주자), 인권 운동가, 인권 언론인, 부정부패 혐의로 중국공산당에 수배된 전직 관료들도 표적이 된다. 인권단체들은 중국공산당의 전방위 계획을 “세계에서 가장 세심하게 계획되고, 가장 광범위하며, 가장 포괄적인 초국가적 탄압”이라고 묘사했다.
중국공산당은 국적과 관계없이 해당 조직과 개인을 감시한다. 전술은 정보 수집, 침투, 장기간의 압박, 공갈, 위협, 강압, 직접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때때로 현지 정부에 개인을 체포해 중국으로 인도하도록 강요하며, 이런 일은 인도, 태국, 세르비아, 말레이시아, 이집트,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 터키, 네팔 등지에서 발생했다.
세계 각국 중국어 언론사 장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북미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중화권 매체를 통제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예외는 에포크타임스와 NTD 두 곳이다. 2005년에 이 두 언론은 캐나다 폴 마틴 총리의 중국 방문을 보도하기 위해 중국행 비자를 신청했는데, 비자 발급이 취소됐다. 심지어 캐나다 관료들조차 중국공산당의 보복이 두려워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시진핑 주석이 2005년과 2010년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두 언론사의 취재를 제한한 바 있다.
해외 중국어 매체를 길들이기 위해 중국공산당이 평소 주로 쓰는 두 가지 무기는 경제 지원을 비롯한 ‘당근’과 기자의 중국 친척을 공갈하는 등의 ‘채찍’이다. 2014년에는 북미 중화권 언론을 규합하기 위해 밴쿠버에 ‘국제 뉴미디어 협력기구’라는 단체를 만들고 직접 기자 교육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