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글] 풍문(風聞)의 진짜 피해자는 누구일까

오래 전, 중국의 많은 상인들은 광활한 사막을 반드시 거쳐 가야 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 한가운데, 샘물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무리의 상인들이 사막을 지나다 폭풍우를 만났다. 그중 일부는 무리에서 이탈하게 되었고, 길을 잃었다. 길을 찾기 위해 헤맨 이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그때, 기적처럼 눈앞에 물이 보였다. 샘물을 발견한 이들은 목숨을 살려 준 하늘의 은혜에 무한히 감사드렸다.

샘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사막을 오가는 많은 상인 무리와 여행자들, 그리고 현성(縣城) 나리에게도 전해졌다. 많은 사람이 소식을 듣고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지만, 현성 나리는 격노했다. 그동안 물을 팔아 많은 이윤을 남겨왔던 그로서는, 앞으로 물을 더이상 팔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사람들은 더는 현성 나리의 물을 사지 않았다. 고민하던 현성 나리는 성안의 망나니들과 무뢰한들을 매수해 함께 음모를 꾸몄다. 사막의 샘물에 독이 들어있어 사람이 마시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유언비어를 도처에 퍼뜨린 것이다.

그는 심지어 샘물에 대해 진실을 알리는 사람들을 모두 붙잡아 옥에 가둔 뒤 형벌을 내리는 등 이익에 눈이 멀어 각종 행패도 서슴지 않았다.

샘물의 진실은 점점 소문에 묻혀 버렸고, 샘물에 독이 있다는 거짓말이 사실인 양 믿게 되었다. 사막의 샘물을 마실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현성 나리에게 다시 물을 사서 사막을 왕래하게 됐다.

그러나 샘물의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리기 시작했고, 예전처럼 샘물을 마시게 된 상인들은 사막을 활발히 왕래하며 점차 번성하게 되었다.

소식을 들은 현성 나리와 망나니들은 다시 모여 새로운 음모를 꾸미려 했다. 그러자 이때 갑자기 폭풍우가 일어나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고 가옥은 거짓말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악행을 일삼던 이들은 말 그대로 하늘의 벌을 받았다.

영원히 묻히는 진실은 없다. 극도의 이기심으로 시작된 거짓은 결국 드러난다. 그렇다면, 누가 풍문의 진정한 피해자일까? 어쩌면 이기심 때문에 스스로 풍문을 만들어 파멸에 이른 사람들이 아닐까. /밍후이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