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도 전면 조사 착수
2026년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은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호주 전역에서 모인 파룬궁(法輪功)수련자들과 국제 인권 단체 대표, 그리고 저명한 인권 변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캔버라에 모인 핵심적인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이 국가적 차원에서 저지르고 있는 끔찍한 ‘강제 장기적출’의 만행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호주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호주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공의 은밀하고도 폭력적인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 행위를 규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생명을 앗아가는 거대한 산업” – 악화되는 중국의 장기적출 실태
이번 집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연사 중 한 명은 8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호주를 찾은 세계적인 인권 변호사(노벨평화상 후보) 데이비드 매터스(David Matas)였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추적해 온 인물이다.
그는 연설을 통해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장기적출이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잔혹한 범죄임을 역설했다. 지난 2020년, 영국의 독립 법정인 ‘중국재판소(China Tribunal)’는 중국에서 양심수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강제 장기적출이 확실히 존재하며, 파룬궁수련자들이 그 주요 희생양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매터스 변호사는 “중국 내 장기적출 상황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각지에서는 장기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병원들이 끊임없이 세워지고 있으며 기존 병원들도 이식 병동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이식 시스템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이 중국의 전체 의료 체계를 지탱하고 있으며, 다수의 장기이식 병원이 군(軍) 소속이어서 그 이윤이 고스란히 중국 군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는 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장기적출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저온 보존 기술과 체외막산소공급 장치(ECMO·에크모) 기술의 발전으로 적출된 장기의 생존 시간이 길어지면서, 장기가 훼손되지 않은 채 중국 전역으로 이송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구축한 ‘국가 장기이식 대응 시스템(COTRS)’이 더해져, 전국적인 범위에서 장기 수요와 공급을 즉각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섬뜩한 시스템이 완성되었다고 비판했다.
매터스 변호사는 “지난 20년간의 노력 끝에 전 세계 25개 관할 구역에서 해외 장기이식 남용을 막기 위한 법안이 제정됐다”며, “호주 역시 자국민이 불법 장기이식에 공모하는 것을 금지하고, 원정 장기이식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는 보고 시스템을 즉각 구축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호주 정치권의 응답: ‘장기적출 반대 법안’ 다시 시동 걸다
이러한 인권 단체들의 끈질긴 호소에 호주 정치권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서호주 출신의 딘 스미스(Dean Smith) 연방 상원의원은 집회에 앞선 지난 8월, ‘2026년 이민법 수정안(해외 장기이식 공개 및 기타 조치) 법안’을 상원에 다시 제출했다.
이 법안은 이전에 추진되었으나 의회 해산으로 폐기되었던 법안을 보완하여 재발의한 것이다. 법안의 핵심은 ‘호주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과거 5년 이내에 해외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적이 있는지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식 경험이 있다면, 수술을 받은 국가와 도시, 의료기관의 명칭을 상세히 기재해야 한다. 호주 정부는 이 데이터를 수집해 매년 의회에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하게 된다.
스미스 상원의원은 법안 발의 취지에 대해 “장기가 협박이나 강제적 수단을 통해 획득되었다면, 이는 단순한 불법 거래를 넘어 인류의 평등과 존엄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짓밟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즉, 호주 국민이나 의료기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의 잔혹한 장기적출 범죄에 연루되거나 자금을 대는 ‘공범’이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호주 국토를 위협하는 그림자: 중공의 ‘초국가적 탄압’ 조사 착수
이번 집회에서 장기적출만큼이나 비중 있게 다뤄진 주제는 중공의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이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영토를 벗어나 호주를 비롯한 해외에서 반체제 인사, 인권 운동가, 소수민족 등을 감시하고 협박하며 입을 막으려는 일련의 불법적인 행위를 말한다.
국제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호주 지부의 앤드루 화이트포드 대표는 집회 연설을 통해 중공의 만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중공은 호주 내의 교민 커뮤니티와 민족, 종교 단체에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위협과 공갈, 협박을 통해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감히 중국 정부를 비판하지 못하게 억압하고 있는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포드 대표는 또한 끔찍한 장기적출 범죄에 대해서도 “머리카락이 쭈뼛해질 정도로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스미스 상원의원의 장기적출 방지 법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호주 연방 상원은 2026년 9월 8일, 녹색당 데이비드 슈브리지 상원의원 등의 주도로 ‘초국가적 탄압과 외국의 간섭’에 대한 국회 공개조사에 공식 착수했다.
/호주 지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