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부부, 남편은 박해로 사망하고 아내는 실종

▲ 고 천자칭 생전 사진.

중국전자과기그룹 제29연구소의 은퇴 수석 엔지니어 천자칭(陳家慶, 남)이 1년간의 억울한 감옥살이와 출옥 후 이어진 연금 박탈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2025년 12월 말 향년 68세의 나이에 뇌출혈 증상으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내이자 같은 부서 수석 엔지니어였던 류구이잉(劉桂英) 역시 2023년 6월 남편이 납치된 이후 체포를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지금까지 행방불명 상태다.

1982년 하얼빈 공업대학을 졸업한 천자칭은 제29연구소에서 평생을 과학 연구에 헌신하며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핵심 연구원이었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제 기업경영관리사 자격증(고급)’, ‘세계 화인 우수 혁신 인물’ 금상, ‘10년 세계 시대 우수 혁신 인물 특별 공헌 메달’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했다.

1998년 초 파룬궁을 수련하며 심신의 건강을 얻은 그는, 파룬궁의 ‘진선인’ 원칙을 함께 실천해 고질적인 편두통을 완치한 아내 류구이잉과 함께 선량하고 성실한 이웃으로 존경받았다. 아내는 탁월한 업무 성과와 이타적인 성품으로 1999년 4월 청두시 진뉴구 ‘100대 우수 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부의 삶을 짓밟은 20여 년간의 잔혹한 탄압

부부의 평화로운 삶은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가 시작되며 산산조각이 났다. 아내 류구이잉은 정고(正高, 교수급 수석 엔지니어) 승진 심사에서 모든 요건을 갖추고도 신앙을 이유로 승진이 강제 중단되는 불이익을 겪었다. 그녀는 2000년 베이징 청원 이후 부서에서 공직을 박탈당했고, 여러 차례 세뇌반과 파출소로 납치되었다. 2001년에는 부당하게 강제노동을 당하며 수련 포기를 강요받아 옛 병이 재발했으며, 2007년에는 진뉴구 세뇌반에 4개월간 구금되었고, 2008년에는 정직 처분과 함께 모든 대우를 취소당했다.

2015년 11월, 청두시 진뉴구 차뎬쯔 파출소 경찰과 국보, 종합치안 유지판공실 직원이 예고 없이 부부의 자택에 들이닥쳐 부당한 가택수색을 벌이고 두 사람을 동시에 납치했다. 천자칭은 구금 15일 만에 풀려났으나, 아내는 부당하게 3년 형을 선고받고 부서에서 해고되었으며 연금마저 박탈당했다. 쓰촨성 청두 여자감옥에서 류구이잉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잔혹한 학대를 받았다. 작은 의자에 앉아 무릎이 벽에 닿고 발뒤꿈치는 땅에서 떨어진 채 몸을 꼿꼿이 세우고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고문을 당했다. 또한 수개월 동안 목욕, 머리 감기, 양치질은 물론 화장지 사용조차 금지당했고, 밥과 반찬을 억지로 물에 씻어 먹어야 했으며 배불리 먹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하루에 제공되는 물은 작은 컵 4잔이 전부였고, 화장실 이용도 단 4번으로 제한됐다.

신장 여행 중의 기습 납치, 그리고 쓸쓸한 죽음

은퇴 후 중화 전통문화의 심오함을 고찰하기 위해 전국 명승고적을 답사하던 천자칭은 2023년 6월 11일 신장(新疆) 여행 중 비극을 맞았다. 호텔 투숙 중 불심검문을 받은 그는 휴대전화에 파룬궁 관련 내용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지 경찰에게 납치되었다. 직후 신장 철도 공안국 경찰 두 명과 원촨 싼장진 파출소 직원이 쓰촨성에 있는 그의 피서지 거처를 급습해 가택수색을 벌였고, 휴대전화 3대, TF카드 여러 개, USB 드라이브 및 소형 플레이어 등을 빼앗았다.

천자칭이 구금된 후 가족들은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우루무치 철도 공안국은 구금 사실 자체를 은폐했고, 싼장진 파출소 역시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비밀리에 1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혔다. 2024년 6월 출옥했지만, 당국은 그의 연금마저 부당하게 전면 박탈했다.

평생을 바친 연구의 대가를 잃고 생계를 이을 길이 막막해진 그는 친척의 도움에 기대어 살아가며 막대한 정신적, 경제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길고 가혹한 고난은 끝내 그의 육체를 무너뜨렸고, 2025년 12월 말 그는 쓸쓸히 세상을 떠난 채 발견되었다.

천자칭, 류구이잉 부부가 겪은 비극은 장쩌민이 지시한 ‘명예를 실추시키고, 경제를 파탄시키며, 육체를 소멸하라’는 잔인한 박해 정책이 한 가정의 삶을 어떻게 철저히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하고도 참담한 증거다.

/쓰촨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