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와 붉은 눈의 돌사자 이야기

글/ 천원(天圓)

노아의 방주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공유하는 전설로 성경 창세기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신이 인류의 죄악이 도처에 깔린 것을 보고 대홍수를 통해 세상을 멸망시키기로 결정하고 오직 한 명의 의인인 노아와 그의 가족만 남기기로 한 것이다. 신은 노아에게 초대형 배인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해 그가 가족과 동물을 한 쌍씩 데리고 방주에 들어가 홍수가 끝난 뒤 생명을 재건할 수 있게 했다.

이야기 속에서 노아와 그의 가족은 신의 지시를 따랐고 사람들의 조롱과 놀림 속에서도 신의 요구에 따라 방주 건조를 마쳤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대홍수가 닥쳤을 때 모든 생물이 물에 잠겼으나 오직 이 방주만이 수면에 떠올라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동물을 보호했다.

‘붉은 눈의 돌사자’ 이야기는 중국 전통문화에서 유래했다. 어느 마을 사람들이 이미 아주 나빠져서 하늘은 이 마을을 멸망시키기로 결정했다. 보살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거지로 변신해 마을에 와서 집집마다 구걸했다. 그러나 밥 한술 주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부처를 공양하는 집도 없었다. 그는 마을 어귀에 이르러 한 할머니가 부처에게 향을 피우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 구걸했다. 할머니는 난처해하며 “내게는 이 밥 한 그릇뿐이니 반 그릇을 드리겠습니다. 남은 반 그릇은 부처님께 공양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보살은 할머니가 부처에게 경건한 것을 보고 구걸을 마친 뒤 마을 어귀에 있는 돌사자 한 쌍을 가리키며 “언제라도 이 사자의 눈이 붉어지는 것을 보면 홍수가 날 것이니 어서 산으로 도망치시오”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곧바로 이 소식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으나 마을 사람 중 아무도 믿지 않았고 오히려 돌로 만든 사자 눈이 어떻게 붉어질 수 있느냐며 그녀를 비웃었다. 할머니는 사람들의 냉소와 조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마을 사람들에게 믿어달라고 간청했다.

어느 날 마을에서 불량한 젊은이 몇 명이 할머니를 놀리려고 붉은 물감으로 이 돌사자의 눈을 붉게 칠했다. 할머니는 돌사자의 눈이 붉어진 것을 보자마자 다급하게 마을 사람들을 향해 “빨리 도망쳐요! 홍수가 와요!”라고 소리쳤다.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 할머니는 여전히 끊임없이 소리쳤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산으로 도망쳤다.

과연 홍수가 났다! 할머니가 도망치며 뒤돌아보니 홍수가 순식간에 불어나 눈 깜짝할 사이에 온 마을이 물바다가 됐고 사람들의 비웃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동서양 문화를 비교해 보면 두 이야기에서 말하는 것은 모두 신앙에 대한 시험, 선량한 사람에 대한 신의 보호와 구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이야기 모두 세상을 멸망시키는 재난인 대홍수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생각해보았는가? 자신이 어떤 신앙 체계에 속해 있든 대홍수와 같은 재난이 닥칠 때 초월적인 힘의 보호가 없다면 인류는 막아낼 수 없다. 그리고 그 초월적인 힘을 당신이 하나님, 부처, 보살, 하늘 혹은 창조주라고 부르든 간에 평소에 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선량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생사가 걸린 결정적인 순간에 ‘하늘의 위엄’이 당신에게 손을 내밀어 구해줄 것이다.